라오스 사고기와 동일 기종…기장·승무원도 확인 못해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 국적 항공사 베트남항공이 기체 앞바퀴 1개가 없는 상태로 착륙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해당 여객기의 기장은 물론 승무원, 탑승자들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관계당국을 경악게 했다.
22일 베트남 일간지 띠엔퐁 등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이날 성명에서 “소속 항공기 1대가 계류장에 들어선 상태에서 앞바퀴 차축이 파손돼 바퀴 2개 중 1개가 분실된 사실이 정비사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공교롭게도 최근 라오스 남부에서 악천후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해 한국인 3명 등 탑승자 49명이 희생된 ATR-72 터보프롭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을 이륙해 중부도시 다낭에 착륙한 이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4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베트남항공 측은 전했다.
그러나 착륙할 당시 기장과 승무원, 승객 모두 앞바퀴가 빠진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기술담당 직원 역시 아무런 이상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경력 6년차인 부 띠엔 카잉(34) 기장은 “비행 도중에 떨어진 바퀴가 지상 누군가의 머리 위에 떨어졌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베트남항공은 해당 기종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바퀴 분실 사실이 확인된 직후 모든 항공기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했지만 다른 항공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제작사 측은 바퀴가 실종된 경위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