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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시티 뷰’로 제14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우신영(39) 작가는 2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우신영 작가는 이날 수상작 ‘시티 뷰’(다산책방) 단행본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송도는 유리 건물이 많은 빌딩숲이자 현란하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고층 유리창을 닦다가 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대신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방식, 어떤 장르로든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며 이 소설을 쓴 배경에 대해 밝혔다.
작가는 올해 초까지 인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교단을 떠나 소설 집필에 집중했다고 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교단에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기엔 스스로 못나 보였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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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작가는 “항상 운이 좋았는데 동시에 누군가의 운을 뺏는 것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출발선에 섰다. 글쓰기는 고통스럽고 보기 싫은 내 발밑을 봐야 하는,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 같다”며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계속 열심히 써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혼불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두고 “공간이 갖는 상징성과 장편소설에 부합하는 스케일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삶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는 진실을 치열하게 쫓아가면서도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소설 쓰기의 동기까지 아우른” 작품이라고 평했다.
혼불문학상은 대하소설 ‘혼불’을 쓴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문학정신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며 신인·기성 작가 구분 없이 당선작을 가린다. 올해는 장편소설 282편이 응모했다. 대상 상금은 7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