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4.1원 내린 1,289.6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달러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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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경우 올 3분기 기준 환율 10원이 오를 때마다 약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실과 약 15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환율이 10% 오르면 3959억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한다고 분기보고서에 적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이 올 3분기 12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3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는 이 고환율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손실은 무려 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지난 9월 배럴당 95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현재 70달러 선 부근까지 내려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지 않은 안도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유는 항공사 매출의 20~30%의 원가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핵심 요소다.
환율과 유가 하락은 저비용항공사(LCC)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CC가 코로나19 이후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회복된 항공 여객 수요를 잔뜩 흡수한 것과 달리 FSC의 여객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당시 천정부지로 치솟은 항공운임료 덕에 누렸던 화물사업 특수도 끝나 여객사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순손익 실적은 환율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유가는 유류할증료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유가가 낮은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