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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전기차 가격인하 추세 우려스럽다"

장영은 기자I 2023.05.04 16:14:18

포드, 머스탱 마하E 가격 올들어 두차례 인하
"테슬라 경쟁모델 따라 내리겠지만 한계 있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면서 업계의 ‘치킨게임’에 우려를 표했다.

짐 팔리 포드 CEO. (사진= 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리 CEO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 인하 결정은 경쟁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Y’를 의식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날(2일)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최대 8%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하로, 모델별로 1000~4000달러(약 132~530만원) 가격이 저렴해졌다.

팔리 CEO는 “테슬라의 모델 Y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머스탱 마하E와 같은 모델에 대해 테슬라 가격 인하를 따라갈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가격을 내릴 수 있는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부문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가격을 내리기는 힘들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팔리 CEO는 업계 선두업체인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에 대해 “우려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격전쟁이 1913년 창업자 헨리 포드가 ‘모델T’를 생산하면서 시작한 자동차 가격 인하와 비슷하다면서, 당시 창업자의 전략이 결국 포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만 6번이나 가격 인하를 단행했던 테슬라는 최근 북미에서 ‘모델3’와 모델Y 판매 가격이 전보다 각각 250달러(약 33만원)씩 올렸다. 이번 ‘깜짝’ 가격 인상에도 두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은 연초 대비 10~2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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