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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고 파티까지..신제품 출시회 확 바꾼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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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I 2019.06.11 13:31:13

밀레니얼 세대 눈높이 맞춰 제품 개발부터 출시 행사까지 진행
단순한 제품 설명보다 예술 작품 전시회나 파티 분위기 연출
정장 벗은 임원들..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젊은 제품 소개

디자이너 김충재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신제품 출시회에 참여해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신제품 출시회 문화를 확 바꾸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행사까지 젊은 색깔로 꾸미는 중이다. 과거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제품 소개가 이뤄지던 출시회를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파티처럼 바꿨다. 임원들도 정장 차림 대신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참석해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신개념 맞춤형 냉장고인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의 출시회를 열었다.

이날 직접 참석한 행사는 신제품 출시회보다는 예술 작품 전시회나 파티에 더 가까웠다.

과거 출시회는 신제품을 줄줄이 세워놓고 개발담당 등 회사 임원이 나와 제품 소개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다소 딱딱한 분위기 속에 제품 개발 과정과 매출 목표 등을 설명하는 데 행사의 초점이 주로 맞춰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신제품 출시회가 아닌 예술 작품 전시회를 떠올릴 수 있도록 확 바꿨다. 단순히 비스포크 냉장고를 돋보이기 위한 배치보다는 김종완, 김충재, 문승지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예술 작품 전시회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행사장을 여러 공간으로 쪼개 공간마다 다른 형태의 전시로 참석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신제품을 대놓고 강조하기보다는 예술 작품 속에 숨겨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는 전체적인 행사를 예술 작품 전시회장에서 열린 파티의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이 정한 동선과 식순에 짜 맞춰 행사를 진행하기보다는 참석자가 자유롭게 제품 전시를 구경하고 대화를 나누며 행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는 배우 김지석, 이기우, 신다은과 방송인 김충재, 문가비 그리고 아이돌 그룹 달샤벳의 세리 등 연예인도 대거 참석해 자유로운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형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출시회를 열기 위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사진=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19년형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출시회도 젊은층 눈높이에 맞춰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중심에 위치한 한 빌딩을 임차해 팝업스토어(한시 운영 매장)를 마련했다. 총 4개층 약 700㎡ 공간을 갤러리아트리에와 보난자커피, 킨키로봇, 슬로우파마씨, 일광전구, 세븐브로이 등 개성 넘치는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꾸몄다. 단순히 제품만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각종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활용해 각 제품 콘셉트에 따라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곳을 약 5주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방문객이 몰리는 등 젊은층 사이에서 명소로 떠오르자 운영 기간을 2주가량 연장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글로벌 시장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품 개발은 물론 출시 과정에서도 젊은층의 소비 행태와 문화를 적극 고려해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출생한 20~30대를 말한다. 이들은 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감성을 중시하는 구매 성향이 뚜렷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TV 사업에서의 밀레니얼 세대 의존도는 무려 69%에 달한다. 이들 눈높이에 맞춘 제품 개발은 중요하면서도 매우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개발뿐만 아니라 신제품 출시회 역시 이들 눈높이에 맞춰 감성을 자극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변화는 신제품 출시회를 찾는 임원들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지난 라이프스타일 TV 출시회 자리에 평소 입는 정장이 아닌 티셔츠와 가디건, 청바지에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해 참석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한 사장은 의상 콘셉트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제품 구매층을 고려해 조금 젊은 느낌으로 입고 왔다. 그동안 다소 올드(old)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이번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회에서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문장(사장)이 밝은 파란색 정장과 함께 흰색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김 사장은 행사 진행을 맡은 배우 하석진과 농담을 주고받아 참석자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 ‘2019년형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출시회에서 티셔츠와 가디건, 청바지에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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