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티맵 택시 대중화를 위해 ▲연말까지 월 5회 T멤버십으로 10%, 11월21일 T데이로 50% 할인 ▲가족·지인에게 실시간 위치 알려주는 ‘안심 귀가’ ▲기사들에게 안전한 콜잡이 돕기 위한 버튼형 기기 3만 개 무상 제공 ▲대기 시간 대폭 줄이는 AI(인공지능) 접목 박차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8년 6월 현재 월 이용자 수 10만 명을 2020년 말 500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택시는 현재 월 사용자가 580만 명 수준이다.
◇다음은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Unit장(상무)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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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요금할인이 지속될 지 여부는 내부에 경영계획 수립 시즌이어서 아직 결정 안 됐다. TTS사업 유닛은 텔레콤에 있기는 하지만 작은 조직이다. 스타트업 같은 조직으로 일단은 SK텔레콤이 가진 기존의 리소스나 R&D 역량을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택시 와 비교 시 차별점은 무엇인가.
▲승객과 고객을 향하는 마음이다. 기능적인 차별점 중 일부는 며칠 사이에 카카오택시에서 반영한 게 있다. 그런데 기능적인 차별점은 2,3달 정도에 캐치업 가능한 부분이다. 앱 결제 등은 카카오보다 몇 주 느렸다. 영구적이 기능적 차별점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궁극적으로 택시 자동배차가 가능하도록 하는 AI택시에 있다. 기지국 기반의 유동인구 군집 데이터가 있고, 티맵 내비에 기반해, 그 데이터에 기반해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통해 어디에 사람이 몰릴지 알 수 있다.
저희 조직이 23개월 전에 조직개편을 했고, 얼마 전 AI센터 내로 들어왔다. AI 개발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텔레콤이 욕도 많이 듣고 있지만 그래도 SK텔레콤의 기술력에는 신뢰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차이점은 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제고다. 좀 더 사회 기사님과 승객님의 편의를 도울뿐아니라 이동약자의 이동권 보장에 고민을 기울이고자 한다.
오픈 콜라보라는 조직이 있다. 모빌리티와 관련된 사회적 기업과 연결해 서비스를 개선하려 한다. SK텔레콤의 ICT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 창출 의지가 카카오에 비해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본다
-2015년 출시 이후 티맵 택시를 손 놓고 있다가 다시 정비한 이유는.
▲손 놓았던 이유는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보니 초반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 점 같은 존재였고 리소스 투입도 안 됐다. 플랫폼의 파워를 가져가는데 실패해 내부에서의 중요도가 떨어지고 손을 놨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보면 과거 100년과 다르게 급변한다. 이 시장을 방치하면 위기가 오겠다고 봤다. 좀 늦었지만 다시 모빌리티 시장으로 가자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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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호출 시장에 진출하거나 카풀 진출은 고민하나.
▲유료화는 아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택시 앱 시장의 BM이 뚜렷하지 않은데 정말 돈이 되는 것인지, 혁신 서비스 연결이 되는지 지켜본 다음에 판단할 예정이다.
그보다는 모빌리티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 단순한 플랫폼 수수료가 아니라 최적의 경로를 제안할 수도 있고, 최적의 이동수단을 제공할 수도 있는 등 이동의 전방과 후방을 포함해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비즈모델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TS사업부도 단순히 티맵 택시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연결 서비스를 할 것이다.
▲카풀은 굉장히 민감한 이슈인데 일단 기사님들의 생존권 보장과 승객분들의 이동 편의성 제고를 모두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공차률이 37%나 되는 걸 해결해 유휴 택시를 활성화하고 그게 먼저 되고 나서도 수요와 공급을 못 맞추면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테면 카풀에서도 무사고 운전 검증 같은 게 필요하다. 택시 기사와 플랫폼 사업자간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된 다음에, 제도적으로도 좀 정리가 된 다음에, 사회적 소통도 갖춰지면 카풀을 생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굉장히 크게 느끼고 있다. 어느한쪽이 승자, 어느한쪽이 패자가 되는 게 아니라 모두의 상생을 ICT로 찾겠다.
-TTS유닛의 구성원이 모두 택시기사 면허를 땄다는데 모두 텔레콤 출신인가
▲티맵 택시를 플래닛에서 하다가 사업이 텔레콤으로 이관되면서 전원 소속을 텔레콤으로 옮겼지만 그 분들은 모두 T맵을 하는 카라이프사업본부에서 일하신다. 티맵 택시를 하는 저희 사업부는 SK텔레콤에서 신규 사업을 하던 인력들, 앱과 플랫폼, 택시 경험이 있는 외부 인력 등이 모였다. 15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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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택시 이용자는 월 10만 명인데, 택시 기사 수는 얼마나 되나
▲아직은 미미하다. 6만 명이 조금 넘는다. 전국에 영업 기사님들은 22만, 23만 명으로 추정한다. 그중에서 6만 명 정도가 계시다. 아주 작지만 감사하는 부분은 6월 말 출시 이후 2,3달 만에 2배가 됐다는 점이다. 콜잡이 핸들은 예산 문제로 일단 3만 명의 기사분들에게 나눠 드린다.
현재 콜잡이 핸들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콜잡이 버튼을 수락하는 단추 정도가 있지만 향후 여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기사들이 티맵 택시를 깔면 유리한 점은
▲현재 공차율이 37%나 되는데 빠른 배차시스템으로 더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된다.
-승차거부 문제는 해결될 수 있나. AI택시가 돼 미리 택시고객이 넘치는 곳을 지정하면 오히려 택시가 그쪽에 몰려 균형이 깨지지는 않을까.
▲승차 거부 문제는 택시 기사님들과 플랫폼 사업자가 모여 함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유휴 택시 문제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법규나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도 있다. 라이센스도 필요하다. 관련 조직과 기관들, 택시 단체와 협의해 만들어가겠다.
AI택시가 되면 일시에 특정 지역으로 오히려 배차가 몰릴 수도 있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는 플랫폼이 차를 자동배차 하는 것이다. 택시 기사분들이 지역을 찾는 게 아니고 자동배차까지 된다면 전체 교통시스템이 최적화될 것이다. 저희는 2019년 말에 그런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티맵 택시를 띄우는 건 틈새를 노리는 것인가.
▲티맵 택시의 리뉴얼 출시는 6월 29일에 했고, 한 달 정도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기사님들께 적극적으로 마케팅 했다. 홍보하기 시작한 것은 8월이 지나서였고, 기자간담회는 10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여러 계약들을 정리해야 하는 내부 사정이 있었다. 카카오가 처한 갈등 상황을 이용해 간담회를 하게 된 것은 전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