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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쳤나봐" "왜 혼자 키워요?"…편견에 멍드는 미혼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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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I 2018.07.30 12:00:00

미혼모·부 일상 속 숨은 차별 및 불편 사례 접수
사회속 직접 차별 사연도 많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연말 미혼모자 생활시설인 애란원에서 열린 송년 행사에 참석해 한부모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혼모인 A씨는 생계를 위해 직장을 찾고 있다. A씨는 취업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A씨는 “질문의 80%가 ‘왜 혼자인가’, ‘아이는 어떻게 혼자 키우나’였다”면서 “이런 질문은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 것 같아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우리 사회 미혼모와 비혼부가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차별과 불편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6월29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미혼모·부 일상 속 숨은 차별 및 불편 사례’에 대해 미혼모·부 대상 설문조사 및 대국민 접수를 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미혼모·부들은 ‘비정상’으로 분류되며 겪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따돌림에 힘든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나이가 어려보이는 여성이 아이를 안고 길을 가거나 낮 시간에 밖에 있으면 ‘학교도 안 갔어?’ 혹은 ‘사고 친 건가?’ 등 주변에서 수군거린다는 사연 등이 대표적이었다.

학교나 관공서, 병원 등 공개된 공간에서 개인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것도 크게 불편을 겪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학교에서 부모참여수업이나 가족여행으로 부모 둘 다 참석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거나 한부모인 것이 알려져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거나, 주민센터에서 상담을 받는데 공개된 장소에서 진행됐고 상담원이 미혼모인 사실을 큰 목소리로 얘기해 당혹스러웠다는 사연 등이었다. 이밖에 임신 당시 미혼임을 밝히자 병원의료진이 인공임신중절을 전제로 계속해서 물어보는 등의 경험도 있었다.

사회적 편견이 바로 직접적인 차별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직장생활 중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 스케줄 변경이 어려운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일에 열정이 없다’고 해고당했다는 미혼모도 있었다.

정부는 모든 아동과 가족에 대한 차별 없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한부모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비혼 출산·양육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여건을 확립해 간다는 방침이다.

한부모 가족 연령대별 구성 비율 (자료 : 2015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여성가족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혼모·부의 일상 속 차별 및 불편 사항을 오는 10월 2일까지 접수받아 이를 행안부, 교육부, 고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개선해 나가고, 오는 8월부터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모든 형태의 출산이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 정착을 위한 인식개선 작업과 함께 미혼모·부가 겪는 일상 속의 차별과 불합리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혼모·부 등 한부모가 임신·출산·양육으로 인한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양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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