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개월을 맞은 이기수(사진·60)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의 당찬 포부다. 이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시장개방의 파고를 해외 신시장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올해 뉴질랜드 등 축산 강국과의 FTA 체결을 앞두고 있는데 한·중 FTA에서는 한우 등 축산물을 초민감품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FTA 대책에 따라 사료원료의 수입선 다변화와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중국 고소득층 증가와 식생활패턴 변화에 초점을 맞춰 수출협의회 등을 통해 깊이 있게 연구하면 한우와 신선우유 등의 수출길도 열릴 것”이라며 “대폭의 소비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선우유 수출에 집중할지, 시장규모가 큰 조제분유까지 사업을 확대할지는 올 상반기 중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 추이를 고려해 전지분유 가공시설도 자체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은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해 4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한 축산수출액을 오는 2016년까지 5000만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유통분야 혁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시작한 ‘칼 없는 정육점’을 확대키로 했다. 정육점에 덩어리 고기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부위별로 소(小)포장한 고기를 마트나 편의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농협 축산은 지난해 200개였던 칼 없는 정육점을 2016년까지 450개로 늘리고 하나로마트 내 안심축산코너도 2016년까지 4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 축산은 다음 달 중 정육점·식당 등을 위한 인터넷 도매사이트 ‘e 고기장터’도 개설, 유통 거품을 빼기로 했다. 축산농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사료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 람풍 지역에 12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가공공장을 인수, 연간 5만톤의 타피오카를 사료원료로 가공·생산해 국내로 직반입·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2년 4월 개장한 ‘안성팜랜드’를 사계절 관람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조성키로 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18년까지 110억원을 추가 투자해 인프라를 확충, 국내 최대 축산테마파크로 육성해 축산분야 6차 산업 비즈니스모델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광주고와 경기대, 건국대 대학원을 나온 이 대표는 1983년 축협중앙회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그는 축협 경영지원팀장과 농협중앙회 상무를 거쳐 지난달 21일 농협 축산경제 대표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