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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증권’의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토큰증권’이라고 명명했고, 미국에선 ‘증권형 토큰’이라고 부르고 있다. 토큰증권은 디지털 자산 측면에서는 증권이 아닌 디지털 자산과 대비되는 ‘증권형 디지털자산’이며, 증권 제도 측면에서는 실물 증권과 전자증권에 이은 증권의 새로운 발행 형태다.
미국에선 토큰증권보다 넓은 범주에 속하는 RWA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RWA 토큰은 채권, 부동산, 금, 미술품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 증권을 디지털 형태로 발행하는 STO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실물자산과 동일한 가치의 토큰을 분산원장 기술로 만들고 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실시간 거래부터 빠른 정산까지 모두 가능해진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금융산업의 규제가 완화 기조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글로벌은행부장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미국 금융정책 변화 점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혁신산업 규제 완화 의지에 따라 암호화폐 및 탈중앙화금융 기술 친화적 정책이 예상된다”며 “실물자산 토큰화 등 다양한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금융시장의 혁신을 추진함에 따라 한국 역시 이러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은 “미국이 움직이면 증권형 토큰 시장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RWA 토큰화와 STO 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STO는 전통(증권)과 미래(토큰)의 만남이다. 하나의 새로운 인프라가 금융시장으로 들어와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금융시장의 시스템 프로세스가 발전할 수 있다. 돈이 오갈 때 투명성이 높아지고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게 빠르게 제도를 갖추고 디지털 자산 산업 육성을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