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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덕분에"…소니, 2분기 영업익 2.6조원 '서프라이즈'

조윤정 기자I 2024.08.07 17:44:30

2분기 호실적 힘입어 3분기 매출 전망 소폭 상향
"주력 플스 부문서 엔저가 이익 증가 가장 큰 역할"
플스5 콘솔 판매는 기대 이하…게임·음악 부문 호조
"인기 아티스트 및 애니 해외 인기가 수익 견인"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소니 그룹이 음악과 게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올해 2분기(4~6월) 호실적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3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소니 본사 앞에 로고가 전시돼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 그룹은 2분기 영업이익이 2791억엔(약 2조 616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739억엔(약 2조 5674억원)과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2530억엔(약 2조 3695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소니는 3분기 예상 매출을 12조 600억엔(약 117조 9070억원), 영업이익을 1조 3000억엔(약 12조 1650억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소니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게임 주력 사업인 플레이스테이션 부문이 ‘헬다이버스 2’와 같은 자사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익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유리한 환율이었다”고 밝혔다. 엔화가 약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같은 달러화 금액으로 팔아도 엔화로 환산했을 때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아졌단 얘기다.

소니는 다만 구형 모델인 플레이스테이션 5 콘솔 판매량은 240만대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300만대를 크게 밑돈 규모다.

소니의 음악 사업 부문이 2분기 동안 가장 큰 수익을 올렸다. 회사는 인기 아티스트의 음반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인기가 수익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소니는 MD 상품과 라이브 이벤트에서 전분기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뒀으며, 스포티파이와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소니는 게임과 음악 부문 모두 매출 전망을 3% 상향 조정했다.

토요 증권의 하이데키 야스다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음악 부문은 다른 기업들이 부러워할 만한 이상적인 캐시카우 부문이 됐다”며 “음악 부문을 당분간 계속해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소니의 스마트폰 부문은 2분기 동안 출하량이 6% 성장해 회복세를 보였다. 소니의 이미지 센서 생산 수율이 개선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주요 고객사인 샤오미와 비보가 출하량 확대를 주도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서 소니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니는 게임 콘솔과 이미지 센서 판매, 엔터테인먼트 라이센싱 등 대부분 수익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엔화 약세가 회사의 실적을 지원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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