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동차 이용과 사업장 가동률 감소로 이어지며 공기오염과 교통·산재사고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로운 결과이지만 국민 개개인에겐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를 저하하며 만성질환의 하나인 비만을 야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에도 가구순자산이 늘고 소비생활 만족도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 생채기가 모두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1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71개 지표 중 개선된 지표는 31개, 악화 지표는 2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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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치가 반영된 41개 지표에서는 개선 25개, 악화 15개로 집계됐다. △기관 신뢰도△지역사회 소속감 △미세먼지 농도 △통근시간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개선됐으나 사회참여나 여가활동 관련 지표들, 대인신뢰도, 1인당 국민총소득, 비만율 등은 후퇴했다.
사회적 고립도 ‘역대 최고’… 대인신뢰도 약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수업이 확대하며 사람들과의 대면이 줄고 카페·식당·운동시설 등 다중시설의 단축 영업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이 같은 활동량 감소는 신체뿐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위기 시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은 34.1%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27.7%)보다 6.4%포인트 악화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09년 31.8%에서 2013년 32.9%로 소폭 증가한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몸이 아파 집안일 부탁이 필요한 경우’,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에서 둘 중 하나라도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사회적 고립도는 여자(31.6%)보다 남자(36.6%)가 더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심했는데 특히 60대 이상의 고립도는 41.6%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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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비율도 반토막났다. 관람 비율은 24.1%, 평균 관람횟수는 4.5회로 2019년(66.2%, 8.4회)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2019년 10.01일이었던 1인당 국내 여행일수는 2020년 5.81일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원봉사 활동도 뜸해졌다. 지난해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8.4%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7.7%포인트 줄었다.
외부활동이 줄며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자 비만율이 40%에 육박했다. 비만율은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2001년 29.2%에서 2005년 31.3%, 2015년 33.2% 등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다 2020년에는 급등했다. 특히, 남자의 비만율은 48.0%로 1년 새 6.2%포인트 확대했지만 여자는 28% 미만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차량 감소에 통근시간·사고 줄어…공기질도 개선
코로나가 부정적인 결과만 불러온 것은 아니다. 공기 오염이 줄고 도로 교통사고 사망이 줄었다. 차량 이용자가 줄며 출퇴근 시간도 소폭이나마 단축됐다.
2020년 미세먼지 농도(PM2.5)는 19㎍/㎥로 전년(24㎍/㎥)과 비교해 급격히 감소했다. 2020년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75㎍/㎥ 이상)’을 기록한 날은 하루도 없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사업장 가동률이 감소하고 차량 이용이 줄어서다. 자신이 거주하는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2020년 86.4%로 1년 새 1.6%포인트 늘었다.
도로에 차량이 줄면서 교통사고도 감소했다. 2020년 도로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0명으로 1년 전보다 0.5명 감소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또 2020년 평균 출퇴근 시간은 61.6분으로 2000년 56.8분, 2010년 59.2분, 2015년 62.4분에서 3년 만에 증가 추이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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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삶의 만족도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국민이 현재 삶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6.1점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2017년 6.0점으로 소폭 증가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질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 가구 소득, 직업별로 나눠서 봤을 때 19~29세(6.2점), 소득 600만원 이상(6.2점), 전문관리직(6.3점)은 삶에 대한 만족이 높은 데 반해 고령층(5.7점), 저소득층(5.3점), 기능노무직(5.6점)은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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