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출제한' 없다던 당국, 입장 바꿨다…"모든 대안 검토"(종합)

함정선 기자I 2021.04.06 15:08:56

방역 당국, 백신 수급 불안정할 경우 "모든 대안 검토"
국내 생산 AZ백신 수출제한 등도 포함 시사
그동안 수출제한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말해
2차 물량 1차 접종에 활용하며 백신 수급 더 중요해져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방역 당국이 백신 수급 물량이 불안정할 경우 수출 제한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동안 국제 사회에서 우리가 받을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 수출 제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던 것과 달리 백신 도입을 위해 좀 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1차 접종자들이 12주 후 2차 접종을 할 시기에 백신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 중인 물량에 대해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기에 백신이 적절하게 도입되게 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달 30일 수출제한에 대해 정 팀장이 “수출 제한 조치의 경우 다른 백신을 국내에 공급받을 때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며 아직 백신 수출 제한 등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 제한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확대하기 위해 2차 접종에 쓰일 백신 물량을 1차 접종에 활용하며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2차 접종 물량을 활용하고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로, 해당 백신은 수출 제한을 통해서라도 일정을 지켜야만 두 번의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계약을 통해 안동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국내 공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유럽연합(EU)이나 인도 등 각국이 수출 제한이나 허가 제한 등을 통해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어 백신 공급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1분기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물량 외 2분기에 43만2000 도즈(21만6000명분)이 코백스를 통해 국내 들어왔으며 제약사와 개별 계약한 물량 7000만 도즈(350만명분)이 5월부터 6월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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