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당시 대응 출격했던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이영준 대위는 이같이 말했다. 당시 항공 차단 작적 편대장이었던 이 대위는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어 독도 상공을 두 번이나 침범하자 총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6.25 전쟁 이래 처음으로 경고사격을 가한 전투기 조종사 역시 이 대위가 최초다.
이 대위는 19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 작전임무 및 인명구조 유공장병 격려 오찬에 참석해 “당시 제가 비상대기 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 어느 전투조종사라도 동일하게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지상요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저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모든 공군 요원들에게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조은누리 양을 구조한 육군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상사도 함께 했다.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조 양 실종 사건 작전에 투입된 박 상사는 지난 2일 군견 달관이와 함께 조 양을 구조해 내고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박 상사는 “산악수색작전에 전문화된 군인으로서, 18살의 딸을 가진 아빠로서, 조은누리 양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조 양을 업고 약 900m 가량을 정신없이 내려왔는데, 내려오면서 조 양이 나뭇가지에 스칠 때 ‘아야’하고 반응을 하는 것을 보고 ‘살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에 안심이 됐었다”고 말했다.
또 헝가리 유람선 구조작전 당시 최초 수중탐색을 실시해 실종자를 인양했던 해군 해난구조전대 천경범 상사는 “실종자 모두를 찾지 못하고 철수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라도 당장 출동할 수 있는 항상 준비된 해난구조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향 제주도에서 휴가중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조했던 해병 2사단 83대대 임현준 상병은 “강한 파도와 조류로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상륙기습 기초훈련 때 강한 조류를 경험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며 “전역 후에도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해양경찰이나 119구급대원 등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면서 “강하고 믿음직한 군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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