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5일 사내 방송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회사 자구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삼성중공업이 밝혔다.
박 사장은 오는 7월부터 임금 전액을, 임원들은 임금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임원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회사 측은 향후 부장급은 20%, 과장급 15%, 사원은 10%의 임금을 반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노동자협의회 측에 전달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오늘 박 사장의 공지에서는 부장급 이하 직원의 임금 반납에 대한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하는 인원까지 합하면 19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는 2018년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분사와 아웃소싱을 통해 전체 인력의 30~40%를 감축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재 1만3000명에 달하는 인력규모는 최대 5400명 줄어든 7800여명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각종 복리후생 제도에 대한 원점 재검토에도 들어가 삼성중공업은 극한의 원가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임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조식·석식 식대와 사택 임대료를 인상하고, 사무매장 할인 및 이발소 지원 등 혜택과 창립기념일 휴무를 폐지하는 등 16가지의 복리후생 축소시행안이 다음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노동자협의회는 차후 회사의 자구안 이행 진행상황을 보면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가 구조조정 등 자구안 이행시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면 그 시기와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파업투쟁 수순을 밟겠다는 얘기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박대영 사장에게 자구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노동자협의회는 ‘본인 희망이 아닌 면담과 찍어내기식 강제 희망퇴직은 희망퇴직을 빙자한 인력구조조정이기 때문에 절대 수용불가다. 각종 현금성 복리후생제도 축소·시행은 노사합의 사항 위반’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사측이 자구안을 강행하면 법적책임은 물론 그에 따른 물리적인 충돌에 대한 책임도 사측이 져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물량 감소에 따라 일부 플로팅도크, 3000t 해상크레인 등 잉여 생산설비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총 1조4551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밝힌 바 있다. 희망퇴직과 급여반납, 복리후생 비용 절감으로 909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거제호텔, 산청연수소, 판교 R&D센터 등 자산 매각으로 5461억원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신규 수주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향후 3년간 수주전망은 연평균 55억달러(6조4817억원) 수준으로 2010~2015년 수주액 평균인 110억달러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 관련기사 ◀
☞삼성重 노동자협의회 "물리적 충돌도"…파업투쟁 예고(상보)
☞‘구조조정 반대’ 삼성重 노동자협의회 “파업투쟁 불사”
☞삼성重, 1500명 희망퇴직 실시..임원 임금 30% 반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