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세아그룹과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20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은 다음달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Teaser Letter) 발송을 시작으로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어 9월말에서 10월중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11월에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식매매계약(SPA)은 12월에 체결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최종 딜 클로징은 내년 1월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대상은 동부특수강 지분 100%다. 산은 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각을 위해 지난 6월말 해당지분을 1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산은PE는 매각금액이 인수금액인 1100억원을 넘을 경우 그 매각차익의 일부를 동부제철에 돌려준다는 언아웃(Earn out) 계약을 맺었다. 산은PE가 차익의 대부분을 넘긴다는 입장이므로 매각대금의 상당부분이 동부제철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특수강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관심은 누가 인수하느냐다. 현재로선 세아그룹와 현대제철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초 세아특수강이 지난 7월 동부특수강 인수 TF를 꾸렸을 당시만 해도 별다른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최근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태도를 바꿨다.
포스코특수강이 세아베스틸로, 동부특수강이 세아특수강으로 매각되면 세아그룹은 특수강업계 절대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이 2016년부터 시작하려고 추진 중인 특수강 사업이 시작부터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특수강선재 2차 가공업체인 세아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은 업계 내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양사 합병시 현대제철은 경쟁에서 밀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동부특수강 인수에 사활을 걸수 밖에 없는 셈이다 .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합병시 세아그룹은 연산 4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업체를 보유하게 된다”며 “따라서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대신 포스코특수강만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가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