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최소 45일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던 통신주가 큰 타격을 받지 않고 거래를 마감했다. 오히려 영업정지가 통신사들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쏟아진 덕분이다.
26일 SK텔레콤(017670)은 전일 대비 0.47%(1000원) 내린 21만4000원에, LG유플러스(032640)는 0.48%(50원) 내린 1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030200)는 반등에 성공하며 전일 대비 0.84%(250원) 오른 3만1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대 하락을 나타냈던 통신주가 하락폭을 축소한 것은 정부의 보조금 근절 의지가 강해 마케팅 경쟁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내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통신사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정부가 45일 이상의 영업정지를 통해 보조금 경쟁을 규제하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통과돼 제조사 보조금까지 공개되면 통신사들은 이전처럼 과열된 보조금 경쟁을 벌이기가 어렵게 된다.
이는 곧 실적 개선과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를 해도 좋다”며 “결국 실적 개선 기대로 주가는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 우려가 크지만 통신주 투자 환경은 양호하다”며 “이제 매수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통신사들이 규제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통과를 앞두고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보조금 경쟁을 펼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달 11일 발생한 ‘보조금 대란’이 26일에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통신3사가 기존 대비 약 2배 많은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일부 대리점에 고객이 몰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1분기 통신사들의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 연구원은 “1분기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 대비 15% 정도는 낮아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2분기 이후부터는 분기별로 10% 이상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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