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01일 16시 5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급등했다. 이미 금리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높은 가운데 채권시장 투자심리는 상당히 약해져 있는 상태다.
현재 채권시장에서 빅 이슈는 국내 금리인상 보다는 미국 양적완화 규모와 해외 자본유출입 규제안이다. 해외 유동성 유입이 어느정도로 이어질 것인가를 결정짓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두가지 이슈가 확인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 새로울 것 없는 규제안..그래도 타격
1일 3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42틱 하락해 112.15를 기록했다. 이날 5일 이동평균선도 붕괴됐다.
채권현물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권값 하락)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채 2년물은 11bp 급등했고, 국고채 3년과 5년도 나란히 10bp씩 뛰었다. 10년과 20년물은 각각 3bp씩 오르는데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이날 악재가 겹쳤다. 우선 개장전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급등하면서 11월 금리인상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개장후 국채선물은 잠깐 반등하기도 하는 등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이보다도 이날 채권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바로 정부의 해외자본 유입 규제안에 대한 우려였다.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정부가 자본유입을 규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는 소식에 다시 한번 주저앉은 것이다.
지난달 19일 국채선물 12월물이 44틱 하락해 반빅 가까이 떨어졌던 이유도 규제안 도입 가능성 때문이었다.
당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채권 과세 등 해외 자본유입 규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고, 마침 브라질이 외국인 채권투자 세율을 올려 우리나라 도입 가능성을 높였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우려가 봉합된 국면에서 규제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더 터진 듯 하다"며 "악재는 원래 겹치는 법"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확인하고 규제안 나와야
결국 채권시장이 우려하는 점은 해외에서 국내 채권을 사겠다고 들어왔던 유동성이 유지될 것인가다. 2~3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바로 이 유동성 문제 때문이다.
올들어 채권금리를 끌어내린 주요 주체가 바로 외국인이었고,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하락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작다면 실망 매물과 함께 국내로 유입될 유동성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글로벌 자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며 "최근 이머징마켓 쪽 자금 빠지는 쪽이고 FOMC 변수에 자본규제로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데서 원인을 찾을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두가지 변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채권시장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FOMC 끝나고 12월 초에 규제안이 확정되서 나오기 전까지는 채권시장 심리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약세를 보였다가 강세를 보였다가 하겠지만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약세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