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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은 내가 못 쓰는 돈"…30대 여성, 최연소 유산기부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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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6.06.11 09:21:43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 탄생
생명보험 사망보험금 사랑의열매에 기부 약정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는 나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30대 초반 여성이 생명보험 사망보험금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정하며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여성 A씨가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사랑의열매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유산기부를 약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인 30대 초반 여성 A씨가 유산기부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사랑의열매)


A씨는 사랑의열매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Legacy Club)에 가입하며 최연소 유산기부자가 됐다. 그는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기부를 결정했다.

A씨는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유산은 결국 내가 사용할 수 없는 돈”이라며 “그 돈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쓰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적인 가정환경에서 성장해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주거비 등을 스스로 마련해왔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나눔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대 초반부터 유산기부를 생각해 왔던 A씨는 최근 전신마취 수술을 앞두고 더 이상 결심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두고 있던 유산기부를 수술을 계기로 실행하게 됐다”며 “기부 관련 서류 절차를 모두 뒤에는 ‘이제 다 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유산 가운데 사망보험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진 자산 중 가장 큰 금액이었고 직접 사용할 수 없는 돈이기 때문”이라며 “매달 소액 기부를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나에게는 사망보험금 유산기부가 기부의 1순위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유산기부가 부유층만의 기부 방식이라는 인식도 바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라며 “당장 큰돈이 없어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기부”라고 했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이번 약정은 유산기부가 특정 계층만의 기부가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젊은 세대가 보여준 따뜻한 결심이 유산기부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2013년 국내 최초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유산기부를 약정한 기부자들의 뜻을 존중하고 법률·행정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부동산·현금·보험금·유가증권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기부할 수 있다. 유산기부 상담은 사랑의열매 17개 시·도 지회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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