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자산운용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환경 속에서 채권 시장의 투자 기회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계가 흐려지며, 비전통적 채권 자산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누빈자산운용은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신흥국 채권, 미국 과세 지방채 등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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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누빈은 ‘2026년 글로벌 채권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채권 수익률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재정정책을 지목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른 반면, 높은 재정적자와 산업 정책, 인구 고령화 등으로 재정 여건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과 기간 프리미엄 형성 과정에서 재정정책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봤다.
누빈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비교적 양호한 기업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전면적인 위험 회피보다는 선별적 리스크 감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동성이 과도하게 집중된 전통적 채권 시장을 벗어나, 추가적인 신용 부담 없이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투자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앤더스 퍼슨 누빈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6년 투자 환경은 정책 변수에 따라 성과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재정적자와 산업 정책, AI 생산성 등을 함께 고려한 유연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기회로는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신흥국 채권 △미국 과세 지방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광범위 신디케이트론(BSL)을 제시했다.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는 BB등급 중심의 시장 구조와 발행사 펀더멘털 개선으로 약 7% 수준의 절대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봤다. 부도율은 장기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총수익률은 6~8% 수준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신흥국 채권은 동일 신용등급 기준에서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정책 신뢰도가 개선된 국가의 현지통화 채권이 분산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과세 지방채는 제한적인 공급과 양호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회사채 대비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혔다.
CLO와 BSL에 대해서는 복잡한 구조에 따른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 인컴을 확보할 수 있으며, 변동금리 구조로 금리 변동 국면에서도 가격 하락 위험을 상대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라 쿠퍼 누빈 매크로 크레딧 부문 대표는 “채권 투자자들은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전제로 기존 전략을 재점검할 시점”이라며 “고품질 인컴 자산을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