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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지난 15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위기협상 전문요원 남경 1명과 여경 1명을 투입해 대화를 시도했다.
서초경찰서 위기협상팀은 현장에 투입돼 A군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A군에게 반말을 해도 되는지 물어본 뒤 반말로 “어떻게 여기에 왔나”, “누나 쪽으로 가까이 와줘”, “누나는 A 얘기를 잘 듣고 싶은데 너무 멀어 안 들린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친밀감을 쌓기 시작했다.
A군이 아래를 바라볼 때마다 이들은 “A야 누나 여기 있어. 누나를 봐줘”라고 말해 주의를 돌리는 등 꾸준히 대화를 시도했다. 위기협상팀은 A군에게 “음료수 좋아하는 거 있어? 사이다 좋아하니”라고 묻자 A군은 “좋아한다”고 대답하는 등 친밀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후 A군은 이들에게 보조배터리를 요구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를 놓치지 않은 협상팀은 A군에게 “누나가 A군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다”, “조심히 넘어가겠다”고 설득했다.
이후 대치 2시간 만에 협상팀은 A군에게 접근, A군을 안쪽으로 끌어 난간 안쪽으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앞서 지난 4월 서초경찰서는 전국 최초로 자살기도자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 11명(남경 7명, 여경 4명)을 선발해 운영해 왔다. 선발된 전문요원들은 지난 5월 위기상황별 전문화 집중교육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전국 최초로 자살기도자에 특화된 서초경찰서의 위기협상 전문요원들의 활약상이 돋보인 사례”라며 “전국 경찰서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