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러 교수는 2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면 주택 가격 랠리가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행동경제학 전문가인 실러 교수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예측 등 자산 시장 연구에서 세운 공로로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실러 교수와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가 함께 개발한 주택 가격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2012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124% 상승했다. 지난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직후 잠시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러 교수는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집값을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택 소유자만이 아니라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하는 신규 구매자도 금리 인상 영향을 받았다”며 “이런 형상은 시장(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이젠 끝났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 보유자는 높아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부담은 느껴 매물이 내놓기 주저하는 상황에서 무주택자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 매매를 서두르면서 집값이 올랐다는 게 실러 교수 설명이다.
이 같은 설명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끝나면 주택 시장 흐름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실러 교수는 “몇 년 새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 정도면 (금리 인상 폭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연준이 긴축 기조를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주택 시장이 완벽하진 않아도 연착륙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관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주택 가격 상승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과 상반된다. 모기지 전문 투자자문사 MBS하이웨이의 배리 하비브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앞으로 3년간 주택 가격이 3~7% 상승할 것이라고 리서치 회사 로젠버그리서치에 말한 바 있다.
연준은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할 것이라는 데 콘센서스를 이루고 있지만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지, 추가 인상이 있을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