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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이 곳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내리 4선을 했고, 그렇게 닦은 기반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를 다시 찾은 건 약 5년 만이었다. 그의 귀향 소식을 듣고 모여든 지지자들로 이날 사저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재진에 유튜버, 스크럼을 짠 경찰들까지 진을 치면서 일대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며 “제가 많이 부족했고 또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에 여러분들”이라며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에 이곳 달성의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은 달성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여기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습기에 이 달성군 흙 속에 제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가·구지·다사·합인 등 관내 명칭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만큼 제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달성에서 선거운동을 한참 벌리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떤 분이 ‘이곳 공기가 참 좋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다. 전 처음에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다는 말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말은 이곳에서 선거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며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떄로 다시 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여러분과 같이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면서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여러분들 건강 각별히 잘 챙기시고 또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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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에 석방됐다. 당초 지난달 퇴원을 예상했으나 회복 속도가 더뎌뎠고,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가 돼 퇴원 권고를 받았다. 지난 2일 대리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대구 사저에 전입 신고를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