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공급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국민들에게 접종된 물량은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미국의 난맥상을 잘 보여주는 발언으로, 이는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해 정상적인 경제로 돌아가야 하는 미국에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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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렌스키 박사는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 역시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가 만약 그것을 국민들에게 답할 수 없다면 주지사들에게도, 주 보건당국자들에게도 똑같이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우리에게 남겨진 도전”이라고 지목했다.
월렌스키 박사는 “만약 (접종을 책임지고 있는) 주지사와 보건당국자들이 이번주나 다음주에 얼마나 많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 그들도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며 “얼마나 많은 접종처를 확보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의료인을 배치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주민들에게 접종을 통보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째 되는 날까지 총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며 접종에 속도를 더 낼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조정관을 맡았던 데보라 벅스 박사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보고하는 세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벅스 박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가 절대로 만든 적도 없는 그래프를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 내 누군가가 따로 작성한 유사 데이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출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보고 체계가 혼란스럽고 조직적이지 못했다며 해당 데이터를 작성한 특정인물이 누구인지 지금까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 내부에도 (코로나19가) 사기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정부에도 코로나19 부정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벅스 박사는 “백악관TF 당시 항상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고백한 뒤 “트럼프 정부에게 검열을 당했던 것도 맞지만 코로나19 정보를 숨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