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핀크’, 2030 자산관리로 승부수…성공 가능성은?

김현아 기자I 2017.09.04 13:53:07

타깃이 명확하고 AI기반 챗봇 추천기능 신선하다 평가
가계부 앱과 비슷.. 전자지갑보다 활용성 떨어진다 지적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가 만든 핀테크 합작기업 ‘핀크’가 4일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2030세대를 겨냥한 서비스에 돌입했다.

‘핀크(Finnq)’가 보는 시장은 젊은층을 겨냥한 지출관리와 재테크다. 타깃이 명확하고 인공지능(AI)기반 챗봇을 통한 추천기능이 강화돼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가계부 앱과 기능이 비슷하고 전자지갑 앱보다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핀크(대표 민응준)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의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오픈행사를 열었다.

핀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금융과 ICT의 결합을 통한 혁신적인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는 ‘Grand Opening’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 중인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핀크 민응준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의 모습. SK텔레콤 제공
◇핀크는 머니 트레이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청년 1인당 거의 2천 만원 넘는 부채가 있다고 하더라”면서 “핀크는 다양한 고객 정보를 모아 소비패턴을 분석해주고 이를 통해 청년층의 지출관리와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많은 걸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크는 SK텔레콤의 AI사업과 궤를 같이 해서 처음에는 고객이 모이는 정도로 시작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민응준 핀크 사장은 핀크의 정체성은 ‘머니 트레이너’라고 했다. 헬스장에 가면 먼저 체지방율이나 근육량을 측정하듯이 핀크 앱 내 ▲ ‘SEE ME’ 메뉴에서 지출 내역과 현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고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인 ‘핀고(Fingo)’를 통해 지출관리나 조건에 맞는 카드나 예·적금·대출 상품을 쉽게 찾는다.

또 ▲‘FIT ME’ 메뉴에서 저금 습관이나 목돈 마련을 할 수도 있다. 가족 응원이라는 심리적 시너지를 이용해 은행(KEB하나은행)과 통신사(SK텔레콤)의 혜택을 통합해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T핀크적금(최대 4% 혜택)’이나 핀크 앱에서 저금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커피 한 잔 마실 때마다 가상계좌에 10%씩 저금하도록 설정(~라면저금)하거나, 카드 할인혜택을 저금처럼 모아주는 서비스(투뿔카드)도 제공한다.

아울러 ▲핀크 계좌를 통해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자체 신용 모형 개발을 통한 P2P 대출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목적형 데이터가 중요하다지만…‘핀크’ 차별화된 가치 줄까

우리나라는 은행권의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돼 있어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각 사별로 차별화된 ‘데이터 기반의 목적형 플랫폼’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케이뱅크와 달리, 모바일로만 제공하면서 인증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카카오뱅크도 카톡 고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셀프뱅킹(Self Bankin)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핀크’는 가계부 앱이나 은행권 자산관리서비스와 비슷하다. 아직 활용성 면에선 어느 카드가 할인율이 높은지 자동 추천해주는 전자지갑 앱보다 떨어진다.

예정욱 핀크 부사장은 “사실 지출내역을 자동으로 분류해주니 2030세대보다 주부들이 더 많이 쓰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며 “2017년도에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는게 중심이다. 핀테크 업체 등에게 오픈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제공해 AI 챗봇 ‘핀고’ 추천으로 올라오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영탁 핀크 부사장은 “핀크는 은행이 아니라 데이터 사업자”라면서 “고객 데이터를 가져와 합리적으로 금융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전달해주는 과정이 들어간다. 조만간 ‘어 이런 것까지 제공해주네’라는 놀라운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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