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화여대 강모 교수의 진술서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4월 강 교수를 찾아가 수업 대체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강 교수는 지난해 1학기 정 씨가 수강한 ‘글로벌체육봉사’과목의 담당교수다.
정 씨는 강 교수에게 자신을 승마특기생으로 소개한 뒤 “올해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 중”이라며 “학기 중에는 훈련과 수업이 겹쳐 수업을 못 나오므로 출석 대체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강 교수는 “전지훈련 참가 확인서와 함께 독일에서 봉사활동 8시간을 채운 뒤 활동기관 대표에게 확인서를 받아 제출하라”고 답했다. 이에 정 씨는 “교회에서 장애아들을 대상으로 한 승마수업 봉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찍은 사진을 제출하기로 했다. 그간의 정 씨 주장과 달리 학점을 받기 위해 본인 스스로가 적극 노력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정 씨는 지난해 독일 체류를 이유로 출석 없이 학점을 받은 ‘코칭론‘ 수업과 관련해 당당 교수와 나눈 메일에서 “안녕하세요 체육과학부 1531XXXX(학번) 정유라 학생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덴마크에서 귀국하며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고 했던 정 씨의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병욱 의원은 “정유라는 이와 같은 증거에도 입학·학사 비리 의혹에 대해 ‘엄마가 시켰을 뿐’이라며 본인의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대 특혜를 주도한 사람은 최순실 씨일 수 있지만 정유라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