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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국민의당 후보는 1일 “한정애 더민주 후보가 잠정합의문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며 “이는 합의정신을 위반하고 단일화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악의적 행위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한 후보와 김 후보는 전날 밤 구체적인 경선방식을 논의해 ‘정당 명칭을 포함한 여론조사’와 ‘배심원제’를 각각 50대 50으로 결합한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중앙당의 보고를 거쳐 이날 오후 2시께 국회에서 합의문을 함께 낭독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후보의 보고를 받은 국민의당 중앙당은 단일화 논의를 수용하되 정당명칭 없이 후보자 이름으로 여론조사를 하거나 여론조사에 정당지지율 차이를 반영하는 식으로 추가협상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김 후보는 후보단일화 중재를 맡은 ‘다시민주주의포럼’을 통해 한 후보에게 합의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더민주를 통해 한 후보와 김 후보 사이의 후보단일화 합의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오전에 공표되면서 양측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김 후보는 “다시민주주의포럼을 통해 한 후보와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추가협상을 통해 충분히 최종타결을 할 수 있음에도 한 후보가 합의정신을 부정하면서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한다면 이는 단일화협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잠정합의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합의문 문구까지 작성한 최종합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문’을 낭독하며 “어제밤 늦게 김 후보 본인이 중앙에 보고하지 않았지만 합의문에 대해선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통화에서 “협상 자체는 개인적인 결단을 했지만 최종적인 것은 당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다시민주주의포럼을 통해 한 후보와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도 이를 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야권연대 방식을 두고 양 후보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후보단일화 합의마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후보단일화라는) 대원칙은 합의했으니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4월 4일 전 세부적인 것은 논의할 수 있다”며 추가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반면 한 후보는 “이게 최종합의인데 더이상 어떤 걸 하나”라고 말했다.
중재 역할을 맡은 다시민주주의포럼은 국민의당 중앙당이 김 후보에게 압박을 해 후보단일화 협상을 뒤집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포럼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시종일관 ‘후보자 간의 연대논의는 막을 수 없고 후보등록만 한다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음에도 이면에서는 자당 후보자들에게 당명을 뺀 여론조사를 강제지침으로 압박해왔다”며 “국민의당은 후보단일화에 대한 내부지침을 즉각 철회하고 수없이 공언한 대로 후보자 간 단일화에 대해 전면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