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북한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세계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핵개발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6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을 고집하는 한 고립은 깊어질 뿐이며 경제발전의 길도 결코 열릴 수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대결이 아닌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경제재건을 적극 도울 것”이라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내미는 협력의 손길을 잡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 또 한반도 주변 안보상황과 관련,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주변국과 동북아에서는 국가 간 갈등과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환경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강한 애국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 장병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국민들의 결집된 안보의지가 어떤 무기보다 중요한 국방력의 기반이자 최고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군 장병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루이자,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주역”이라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군, 창조적 혁신으로 통일시대를 주도하는 ‘정예화된 선진강군’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경축연에서 “우리 군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도발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압도적인 전쟁 억지력을 확보해서 흔들림 없는 안보의 반석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방예산을 적정규모로 증액 편성해 나가고 장병들의 삶의 질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더 큰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등 군수뇌부, 장병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2006년 6월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지뢰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 국방위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도 기념식에 얼굴을 내비쳤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불참했다. 안심전화 국민공천제 파동을 겪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