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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불어터진 국수론'…24개 핵심개혁과제 본격 추진

이준기 기자I 2015.02.23 16:59:59

힘 받는 이완구 내각…야당의 경제활성화 법안 발목잡기 우회적 질타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불어터진 국수론’을 내세우며 올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24개 핵심개혁 과제를 선정,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완구 내각’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는 등 내각 중심의 정책 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동안 각 부처가 추진해 온 국정과제를 앞으로도 계속 흔들림 없이 완수해가야 하겠지만 올해 반드시 해내야 할 핵심개혁과제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노력도 매우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내각 중심의 강력한 정책 조정을 통해서 힘 있는 정책 추동력을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와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등 이른바 ‘친박(친 박근혜)계 트로이카’에 친박 의원 2명(유기준 해양수산부·유일호 국토교통부)이 내각에 추가로 입성하면 친정체제를 완벽히 구축한 만큼 이완구 내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오는 25일 처음 가동되는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는 박 대통령이 직접 선정한 24개 핵심개혁 과제의 방향 조율 및 추진 상황 등 관리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완구 내각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경제활성화’로 꼽은 뒤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저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3법도 작년에 어렵게 통과됐는데 비유하자면 아주 퉁퉁 불어터진 국수”라며 “그것을 그냥 먹고도 경제가 힘을 내서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활성화되고 집거래도 많이 늘어났다. 불어터지지 않고 좋은 상태에서 먹었다면 얼마나 힘이 났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여야의 견해차로 2월 국회 내 11개 경제 활성화 관련 법 처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직접 경제활성화 법안의 늑장 처리를 ‘불어터진 국수론’에 빗대 비판한 만큼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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