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던 역외(NDF) 환율이 현물환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 장중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줄였다. 아시아 통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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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환시장은 역외(NDF)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3.2원 하락한 1056.4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1053원까지 밀리는 듯 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저점 매수 세력에 의해 다시 상승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매수 물량이 크진 않았다.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데다 네고물량 등이 나오면서 1053원까지 밀렸으나 저점 인식으로 소폭 올라 마감했다”며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가면서 원화도 강세로 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쪽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우려하거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지 말자는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스탑(매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FOMC위원들의 비둘기 성향을 볼 때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큰 충격이 없도록 할 것 같다”면서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지만, 1050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2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6.54엔, 유로-달러 환율은 1.282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9.86원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