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수요자들은 품질 좋은 새집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주택가격 급등기였던 2000년 중반까지 한국 주택시장은 낡은 재건축 아파트가 더 비싼 비정상적 구조였다. 그러나 이제 투자 가치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던 시기가 지나고 임대료와 관리비 등 주택 생애주기 비용과 주거 가치에 중점을 둔 주택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의 관심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이동하게 하는 요인이다.
2월 26일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후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3월 거래량이 1~2월 대비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분양시장은 이와 무관하게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임대차 과세에 영향받는 임대인은 다세대 연립이나 빌라, 오피스텔 등으로 제한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수요 위주인 분양시장의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실제 올 들어 분양된 53개 단지 청약 결과 1순위에서 마감된 주택형은 45.6%에 달했다.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이례적인 성공 요인은 대표적인 실수요층으로 꼽히는 청약통장 1순위자들이 청약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다. 청약 1순위는 주택청약저축 등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수도권은 24개월, 지방은 6개월 이상이어야 가능해 실수요자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올 1분기 1순위 청약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명의 3.6배인 10만8000명에 달했다.
낡은 아파트가 더 비쌌던 비정상적 구조에서 탈피해 분양시장으로 관심이 이동하며 시장 논리가 정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