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로센 케이타(28·벨기에)는 종합격투기(MMA)가 삶을 어떻게 바꿨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거리에서 싸움을 벌이다 감옥에 갔던 청년은 유럽 무대의 두 체급 챔피언을 거쳐 UFC 파이터가 됐고,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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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는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에서 “피코는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내 차례라고 느낀다”며 “그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더 배고프고, 더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의 간절함에는 사연이 있다.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유럽으로 이주한 케이타는 학교와 거리에서 자주 싸움에 휘말렸다. 수감 생활을 마친 뒤에도 방황은 이어졌다. 그런 그를 체육관으로 이끈 것은 재능을 알아본 지인의 권유였다. 첫 훈련을 경험한 뒤 격투기에 빠져들었고,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19년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유럽 단체 옥타곤MMA에서 페더급과 라이트급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힘을 쓸 장소가 거리에서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답은 짧았다.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UFC에 들어온 뒤에도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올해 3월 나다니엘 우드(영국)와 치른 데뷔전에서 접전 끝에 판정패했다. 케이타는 당시 UFC라는 무대를 지나치게 의식했다고 돌아봤다.
“UFC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조심해야 한다고 여겼죠. 경기를 보면 제가 조심스럽게 싸우는 게 보일 겁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니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험 많은 우드와 접전을 벌일 수 있다면 제 실력도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케이타는 다음 경기에서 자신답게 싸우기로 했다. 결과는 강렬했다. 지난 9월 파리 대회에서 무하마드 나이모프(타지키스탄)를 1라운드 KO로 꺾었다. 상대를 쓰러뜨린 뒤 추가 공격 없이 돌아서는 ‘워크오프 KO’였다. 케이타는 “UFC 첫 승을 첫 KO로 거둬 정말 기뻤다. 굉장한 KO였다”고 말했다.
승리 뒤 행동도 화제를 모았다.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 의자에 앉더니 자신의 승리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에도 같은 세리머니를 보여줄지 묻자 그는 미리 계획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 전에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로 합니다. 억지로 뭔가를 하려 하지 않아요. 이번에는 어떤 행동이 나올지 지켜보죠.”
빠른 복귀 역시 본인이 원했다. 케이타는 “파리 경기 뒤 부상이 없었다.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싸우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피코와의 경기가 잡혀 기뻤다. 내가 바라던 일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피코전에서도 KO만 쫓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한 방의 위력에는 자신이 있다. 그는 “억지로 KO를 노리지는 않는다. 기회가 오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면서도 “내가 던지는 모든 주먹에는 상대를 쓰러뜨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피코의 맷집에 관한 평가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케이타는 “그런 이야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레슬링도, 타격도 좋다. 모든 면에서 내가 더 낫다고 느낀다”고 자신했다.
르론 머피(잉글랜드)와 대결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케이타의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의 설전은 틱톡 생방송에서 시작됐다. 그는 “머피가 내 UFC 경쟁력을 낮게 평가했다”며 “누가 나를 두고 UFC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머피와 꼭 싸우고 싶다”며 “내가 더 낫다는 것, 얼마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큰소리쳤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UFC 페더급 챔피언이다. 다만 정상에 오를 시점을 서둘러 정하지는 않았다. 케이타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지금 머릿속에 있는 목표는 피코를 이기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별명 ‘블랙팬서’는 아마추어 시절 축구 코치에게서 받았다. 같은 이름의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 이야기가 나오자 한국 팬들에게도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저는 한국의 열렬한 팬입니다. 한국 영화를 늘 즐겨 봅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저를 지켜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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