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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틸레이션은 대형 AI 모델의 출력을 기반으로 작은 모델을 훈련시키는 기법이다. 합법적으로 쓰일 경우 경량 모델 개발에 유용하지만, 무단으로 이뤄지면 최첨단 모델의 핵심 능력을 복제하는 수단이 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이 기법을 활용해 미국 빅테크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내놓은 것이 계기가 돼 논란의 초점으로 부상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메모에서 “중국 측 캠페인은 적발을 피하기 위해 수만개의 대리 계정을 동원하고, ‘탈옥’(jailbreaking) 기법을 활용해 독점 정보를 끌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적 디스틸레이션을 자행하는 외국 행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미국 AI 기업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순수한 중상모략”이라며 반발했다. 류펑위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언제나 협력과 건강한 경쟁을 통한 과학기술 진보에 헌신해왔으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매우 중시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AI 업계의 문제 제기는 이미 구체적이다. 오픈AI는 지난해 초 딥시크가 자사 ‘GPT’ 모델의 출력을 약관을 위반해 훈련에 이용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지난 2월 딥시크·문샷(Moonshot)·미니맥스(MiniMax) 등 중국 AI 기업 3곳이 자사 모델을 대상으로 디스틸레이션 공격을 가했다고 공개 고발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크리스 맥과이어 기술·안보 전문가는 “중국 AI 기업들은 디스틸레이션 공격에 의존해 AI 연산력의 열세를 메우고 미국 모델의 핵심 기능을 불법 복제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 기업의 미국 모델 접근 금지 △디스틸레이션 자행·조력 기업에 대한 제재 △중국이 미국 AI 칩을 밀수·원격 접속하지 못하도록 수출통제 강화 등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문제는 국가안보 이슈로도 확장되고 있다. 복제 모델은 원본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훨씬 낮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생물무기 개발이나 악성 사이버 공격을 막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탑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우려에서다.
미 의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원 외교위원회는 전날 중국의 AI 추격을 늦추기 위한 법안 다수를 통과시켰다. 그중 하나는 디스틸레이션 기법을 사용하는 기업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행정부가 검토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해당 명단에 오르면 미국 기업이 이들에게 기술을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막힌다.
크라치오스 실장도 “합법적으로 경량 모델을 만들 때의 디스틸레이션은 AI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이나, 미국의 연구개발(R&D)을 훼손하는 ‘산업적 디스틸레이션’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의 이번 내부 비판은 다음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및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관세 협상과 맞물려 AI 기술 유출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정식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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