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금 ETF로 옮겨간 자금, 이란 전쟁 후 비트코인 ETF로 복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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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3.13 08:32:08

파니기르초글루 애널, 두 시장 최대 ETF ‘GLD’와 ‘IBIT’ 자금흐름 분석
“작년말부터 비트코인->금 자금 이동, 지난달 27일부터 금->비트코인”
GLD 옵션 내재변동성 커지고 시장폭도 약화...금 유동성 줄고 헤지 확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에서 금으로 갈아탔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금이 지난달 말 이란 전쟁 발생 직후부터 다시 비트코인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를 두고 월가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투자자들의 포지션 재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기간별 주요 ETF 자금 유출입 현황 (자료=JP모건)
JP모건은 1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셰어스(GLD)에서는 총 운용자산(AUM)의 약 2.7%에 해당하는 자금이 유출된 반면, 최대 현물 비트코인 ETF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같은 기간 운용자산의 약 1.5%에 해당하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총괄이사는 이란 공습일이었던 지난달 27일 이후 나타난 이런 자금 흐름의 차이가 올 들어 금 ETF가 비트코인 ETF에 대해 가졌던 우위를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JP모건은 두 ETF의 옵션 내재변동성과 시장 폭(breadth)과 같은 지표를 봐도 금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반면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좀 더 긴 기간을 비교해도 지난 2024년 이후 IBIT의 총 누적 유입액이 GLD의 약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몇 달 동안 GLD의 옵션 내재변동성은 IBIT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금 가격의 변동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음을 시사한다고 JP모건 측은 분석했다. 동시에 시장 폭도 GLD 쪽이 IBIT보다 더 크게 약화됐다. JP모건은 시장 유동성과 폭을 측정하는 후이-휴벨 비율(Hui-Heubel ratio)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금 ETF 시장의 참여도가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 프로필은 압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두고 기관투자가 보유가 더 깊어지고 시장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올해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도 이들은 금과의 변동성 조정 비교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의 장기 목표가를 26만6000달러로 재확인했었다.

다만 JP모건은 IBIT의 공매도 잔고는 늘어난 반면 GLD의 공매도 잔고는 줄어들면서 양자 간 격차가 좁혀졌는데, 이런 패턴이 헤지펀드와 기타 기관투자가들이 여전히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줄이고 금을 더 선호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IBIT의 공매도 잔고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GLD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금이 더 긴 역사와 더 깊은 기관투자자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옵션 시장 움직임 역시 비트코인에 대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줬다. IBIT의 풋-콜 미결제약정 비율은 GLD를 상회한 뒤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ETF 옵션에서 금 ETF 옵션보다 하방 보호 수요가 더 강하게 나타난 첫 번째 장기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풋-콜 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콜옵션보다 보호용 풋옵션을 더 많이 매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JP모건은 이런 추세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하락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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