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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산·소비·투자 올해 최악…‘강력한 내수 시장’ 대책 언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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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12.15 12:20:37

11월 산업생산·소매판매 4.8%·1.3% 증가, 올해 최저치
구조조정 여파에 투자 2.6% 감소, 정부 “유효수요 부족”
중앙경제공작회의 내수·투자 강조, 적극 정책 요구 커져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선 유효수요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제 살 깎기 식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한 구조조정은 투자에 여파를 주고 있다.

중국 당정이 우선 경제 정책으로 내수와 투자 확대를 언급한 만큼 이른 시일에 부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고객의 의류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AFP)


연휴·광군제 대목에도, 중국 내 수요 부진 심화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월 증가폭(4.9%)보다도 둔화했다. 증가폭만 보면 지난해 8월(4.5%) 이후 최저다.

광업이 같은 기간 6.3% 증가했고 제조업과 에너지업은 각각 4.6%, 4.3%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업(1.8%), 농업·식품 가공업(1.7%) 등이 평균을 밑돌았고 비금속 광물제품업(-1.8%), 와인·음료·차 제조업(-0.6%) 등은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1.3% 증가해 시장 예상치(2.9%)와 전월 증가폭(2.9%)을 크게 밑돌았다. 2022년 12월 소매판매가 1.8%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11월엔 통상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가 있음에도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가전제품·시청각 장비(-19.4%), 건축·인테리어(-17.0%), 자동차(-8.3%), 석유제품(-8.0%), 담배·주류(-3.4%) 등이 감소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해 시장 예상치(-2.3%)에 못 미쳤다. 1~10월에는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는데 이보다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은 같은 기간 각각 2.7%, 3.9% 증가했으나 3차 산업은 6.3% 줄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제 살 깎기식의 내권 경쟁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도 전년동기대비 15.9% 감소해 1~10월 감소폭인 14.7%보다 확대됐다. 11월 실업률은 5.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11월 국민 경제는 순조롭게 돌아가며 꾸준하고 진보적인 발전 추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외부 불안정과 불확실성, 국내 유효 수요 부족, 경제 운영에 대한 많은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획기적이고 전체적인 정책 조치 필요해”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갈수록 뒷걸음질이다.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의 증가폭(전년동기대비)을 보면 1분기 5.4%에서 2분기 5.2%, 3분기 4.8%로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4분기에도 지난해 4분기(5.4%) 기저효과로 4%대 성장이 예상된다. 연간 전체로 놓고 보면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인 약 5% 성장을 달성할지도 불투명하다.

연간 최대 소비 시즌인 국경절·중추절(10월)과 광군제(11월)가 포함됐음에도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은 중국 경제의 최대 고민이다. 미국과 관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수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동산 침체로 촉발한 수요 부진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내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 부진은 수년간 세계 2위 경제대국을 괴롭힌 결과 깊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이익과 임금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대출 성장이 둔화되고 투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징후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도 소비·투자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예고했다. 내년 경제 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지난 10~11일 회의를 통해 최우선 경제 과제로 ‘강력한 내수 시장’을 제시했다. 또 중앙정부 예산 내 투자 규모의 적절한 증대를 언급하며 투자 활성화도 시사했다.

중국 당정은 지금까지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나 선제 금리 인하 등에 신중한 모습이었으나 경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내년에 무언가를 해야 하며, 어떤 정책 조치도 단편적이고 단명한 조치가 아니라 획기적이고 전체적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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