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 사고, 사전 예방 힘써라”…금감원, ‘CEO 레터’ 발송

박순엽 기자I 2025.05.28 14:13:39

금감원, ‘자본시장 변화·혁신 위한 성과·계획’ 발표
증권사 등 전산 사고 2021년 85건→2024년 100건
“최근 사고 발생 잦아…사고 유형별 원인 짚어봐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의 최고경영자(CEO)에게 네 번째 ‘CEO 레터(Letter)’를 발송했다.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 연이어 전산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CEO 차원에서 사고 원인을 짚어보고 사전 예방에 힘을 쏟으라는 취지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CEO들이 전산 사고에 대해 직접 관심을 두고 챙겨달라는 의미에서 네 번째 CEO 레터를 보냈다”고 말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등에서 발생한 전산 사고는 2021년 85건에서 2024년 100건으로 늘었다. 최근에도 지난 4월 키움증권을 포함해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 등에서 연이어 전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전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증권사 스스로 잘못했을 수도 있고 해외 중개인·외부 아웃소싱 등 외생 변수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며 “어쨌든 고객에 관한 사항이니 사고 유형별로 원인을 짚어봤으면 하는 부분을 편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CEO 레터를 증권사·자산운용사 CEO에게 발송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CEO 레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태프(Staff) 레터’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감독 당국이 금융투자회사 CEO와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에 대해 직접 소통하는 수단 중 하나다.

금감원이 보내는 CEO 레터엔 감독 당국이 업계에 보내는 추상적인 경고 문구를 넘어 당국이 관련 사안에 점검한 결과와 문제점, 실질적인 개선 사례와 대책 등을 담고 있다는 게 함 부원장의 설명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내용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부동산 신탁사의 리스크 관리와 책무 구조도 점검과 관련한 내용으로 CEO 레터를 각각 발송했다.

함 부원장은 “CEO 레터는 실용적이고 실질적으로 문제가 무엇인지,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좋은 사례는 어떠한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미국 SEC처럼 CEO 레터의 내용이 축적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브리핑을 통해 금융당국이 국내 자본시장 변화를 위해 혁신을 추진해 온 점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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