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24일 서울 나루호텔에서 한국형 원자로 APR 노형을 사용하는 기업 단체 APR 오너스 그룹(APROG)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한수원 기술부사장과 살레 알 셰히(Saleh Al Shehhi) 아랍에미리트(UAE) ENEC 오퍼레이션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관계자가 출범식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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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과 함께 UAE ENEC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UAE는 2009년 자국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 1~4호기에 APR 노형을 채택, 한수원 등 한국 기업에 건설을 맡겼고 운영사 ENEC은 지난해 4호기를 마지막으로 4개호기 모두 상업운전 중이다. 한수원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 26기 중 4기(새울 1~2호기 및 신한울 1~2호기)가 APR 노형이다. 한수원이 현재 국내에 짓고 있는 원전 4기(새울 3~4호기 및 신한울 3~4호기) 역시 APR 노형인 만큼 10년 내 12기로 늘어나게 된다.
이르면 연내 예비 가입사가 추가될 수 있다.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 EDUⅡ가 자국 두코바니 원전 2기 추가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APR 노형 원전을 제시한 한수원을 택했기 때문이다. EDUⅡ와 한수원은 올 3월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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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6년부터 이 두 공기업의 원전 수출활동 지역을 지역별로 구분해 왔으나, 올초 한·미간 수출지역 구분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 종결 협약 후 두 공기업 간 수출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전은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국내 최대 전력 공기업이자 한수원의 모회사라는 강점이 있고, 한수원은 국내 유일의 원전 운영사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한수원은 이번 APROG 출범을 통해 APR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과 ENEC 외에 원전 설계기업 한전기술(052690)과 원전 등 발전소 유지보수 공기업 한전KPS(051600), 핵연료 공급사 한전원자력연료, 원자로 주기기 제작사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수원의 4개 협력사도 준회원으로 가입했다. 한전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상민 한수원 기술부사장은 “APROG는 단순한 협력체를 넘어 글로벌 원전 산업의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주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수원의 입지를 더 굳히고 APR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