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립보건연구원이 100만 명 인체 자원 모으는 이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안치영 기자I 2025.02.12 12:09:16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현장 방문
"바이오빅데이터는 '국가전략자산'"
100만 명분 확보·제2 은행 건립 추진

[오송=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11일 충북 오송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냉동 운송 시설을 갖춘 차량이 들어왔다. 차량 내 아이스박스에는 117명의 혈액 등의 생체 검체가 있었다. 단단히 밀봉된 검체는 자동화 검수와 직접 검수 작업을 거쳐 전자동자원관리플랫폼 저장고로 이동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 중 처음으로 인체 자원을 보관하는 순간이었다. 이 검체는 영하 150도 이하의 저장고에서 사실상 ‘영원히’ 보관된다. 각종 질환 정복을 위한 연구 등에 쓰일 때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11일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에서 채취된 첫 검체를 인계받고 보관했다. 사진은 인체자원은행 직원이 운송업체 직원으로부터 검체를 인계받는 모습.(사진=안치영 기자)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임상정보 △공공데이터 △유전체데이터 등 의료데이터를 개인 중심으로 통합·관리하는 사업이다. 100만명분의 임상정보와 혈액·소변을 채취하고 이러한 정보와 검체를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저장한다. 자원은행에 보관된 생체 자료는 연구자에게 분양된다.

바이오빅데이터는 신약·의료기기 개발, 맞춤의료 등에 활용되는 국가전략자산이다. 특히 유전체연구 사업을 위해선 바이오 빅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하는데 이러한 데이터가 선진국에 비해 부족했다. 이러한 바이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드는 자료가 ‘생체칩데이터’인데, 2000년대 중반까지 선진국은 몇 달 만에 만드는 칩데이터를 한국은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가바이오빅데이터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5년이 걸리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 4년간 검체를 모으고 1년 동안 결과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바이오빅데이터가 충분했다면 4년간 검체를 모을 필요 없이 곧바로 본 연구가 가능하다. 국가바이오빅데이터 확보가 시급한 이유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1층에 위치한 기계식 냉동고 전경. 1층에는 총 201만 바이알의 검체가 보관돼있다(사진=출입기자단)
이렇게 쌓인 바이오빅데이터는 희귀질환 등 각종 치료법 개발이나 약을 개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무기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연구자가 이러한 무기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CODA)를 구축하고 연구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필요한 검체를 찾는데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해 연구 기간 단축과 연구 성과 수준 향상에 도움을 준다.

현재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는 국가바이오빅데이터 구축 사업 이전에 확립한 47만명분/1066만 바이알의 인체자원이 기계식 냉동고와 액체질소 냉동고에 나뉘어 보관돼 있다. 여기에 100만명분의 인체 자원이 추가로 보관될 예정이어서 별도의 자원은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은 18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 제2 인체유래물 은행을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5024㎡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박현영 원장은 “국가바이오뱅크 사업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돼야 하는 사업으로 유전체사업의 기본”이라며 “향후 양질의 국가바이오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제공하기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