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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나 기아 같은 기업의 ‘디자인 경영’ 성공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디자인은 모든 산업에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주요 요소다. 그러나 국내 전체 산업, 특히 중소 제조기업에는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접근성도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현재 국내 전산업 디자인 활용률은 37%에 그친다. 그러나 디자인 전문기업이 AI를 활용해 좀 더 쉬운 서비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디자인 전문기업도 새 기회를 모색하고, 산업 전반의 디자인 활용률도 높아질 수 있으리란 게 이번 전략이 나온 배경이다.
산업부는 당장 올해부터 산하 한국디자인진흥원과 AI 기업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과 AI를 융합한 3개 플래그십(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총 330만건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트렌드 분석과 디자인 유사도 검색, 디자인 특화 경량언어모델(sLLM) 서비스부터 개발한다. 내년부턴 관련 기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또 연내 수요 조사를 진행해 내년부터 3년간 소비재 디자인과 부품 설계, 공정 설계, UX 디자인 등 4대 분야에서 실수요가 많은 AI 디자인 모델 개발에 나선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연내 AI 디자인 기술로드맵을 만들고 내년부터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디자인 기업의 AI 전환과 AI 디자인 소프트웨어(SW)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해당 기업들을 위한 펀드 조성과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디자인 진흥기관 및 해외 기관과 손잡고 AI 디자인의 ‘재료’가 될 K-디자인 빅데이터 허브도 구축한다. AI 디자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150여 프로젝트 지원 사업과 디자인 활용-공급기업 마켓플레이스 구축 같은 지원책과 함께 디자인 저작권이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관련 법령 정비에도 나선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디자인 전문기업의 AI 도입률을 50%로 끌어올리고 AI 디자이너 1만명, AI 디자인 혁신기업 500개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또 이를 토대로 산업 전반의 디자인 활용률도 현 37%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안 장관은 현장 간담회 후 LG사이언스파크 내 생성형 AI 솔루션 체험공간인 ‘Gen AI 스튜디오’를 찾아 국내외 솔루션 산업 적용 사례를 둘러보고 업계 관계자와 의견을 나눴다. 그는 “우리 디자인 기업과 디자이너가 누구보다 앞서 AI를 도입하고 활용해 세계 최고의 기업, 인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K-디자인이 AI를 활용해 새로이 도약할 수 있도록 이번 ‘AI 디자인 확산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