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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한미 합병에 필요자금 5200억…자회사 현금 끌어올 듯

김성진 기자I 2024.01.16 16:55:24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 취득에 7700억
이중 2500억 현물출자 거래는 현금 미투입
OCI홀딩스 보유현금 1750억, 자회사 돈 필요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OCI그룹의 지주사 OCI홀딩스가 한미그룹과의 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로부터 현금을 대거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OCI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은 1750억원 수준으로 합병에 필요한 자금 5200억원을 충당하기에는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오는 6월 30일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7700억원을 투입해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OCI홀딩스의 송영숙 회장 등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744만674주 매입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77만6305주 현물출자 받기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에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 등 총 3개의 거래로 이뤄져 있다.

OCI 사옥.
이 3개의 거래 중 실제 OCI홀딩스의 자금이 투입되는 거래는 첫 번째 거래인 송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것과 세 번째 거래인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두 개다. 두 번째 거래인 현물출자에는 OCI홀딩스의 현금이 직접 투입되는 거래는 아니다. OCI홀딩스가 송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을 받고 이에 대한 대가로 자사 주식 229만1532주를 새로 발행하는 것이 골자다. 현물출자는 말 그대로 금전 이외의 재산을 건네주고 그에 상응하는 신주를 발행받는 출자를 의미한다. OCI홀딩스가 지난 12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현물출자받는 송 회장 등의 주식 677만6305주를 약 25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렇게 되면 OCI홀딩스가 한미그룹 합병에 투입하는 실제 금액은 약 5200억원으로 계산된다.

OCI홀딩스는 52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 현금을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 OCI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17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345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다만 자회사 자금을 끌어오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자회사의 재무제표를 모두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말 총 1조56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OCI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 Sdn. Bhd만 하더라도 3분기 말 68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오는 6월 합병 기일까지 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배당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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