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조영중 신임대표 선임…시티랩스 경영참여 본격화

임유경 기자I 2023.10.12 14:53:23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 고팍스 대표 겸임
시티랩스, 지난달 고팍스 지분 8.55% 취득
바이낸스, 시티랩스에 최대 주주 자리 내줄 듯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신임 대표이사로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를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조 신임 대표는 시티랩스 대표직을 겸임 중이다. 시티랩스는 지난달 22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8.55%를 취득했다. 회사는 구주 1만6877주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를 54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번 조 신임대표 선임으로, 바이낸스가 최대주주 자리를 시티랩스에 넘겨주는 구조로 양사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실 시 됐다. 고팍스의 최대주주는 아직 바이낸스로, 현재 72.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시티랩스가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수준으로 지분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시티랩스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동시에 블록체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탈중앙분산신원(DID) 등 블록체인 솔루션, 디지털자산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말 100% 자회사 ‘메타블록’을 설립하고 돈버는 게임(P2E)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P2E 게임 개발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0%를 30억원에 취득했고, 올해 2월에는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를 75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팍스 지분 일부를 넘기고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주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고팍스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인수 후 고팍스가 제출한 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해주지 않자 대안을 찾은 것이다. 고팍스는 지난 3월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등기이사가 바이낸스 측 인사로 변경됨에 따라 금융당국에 사업자 변경신고를 제출했지만, 7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조영중 대표는 “주력사업 부문인 고팍스 수익성 체계를 살펴보고 경영안정화를 위한 체질개선에 집중해 갈 계획”이라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사용자 확대에서 비롯되는 중장기 수익 모델 재정립도 병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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