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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등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D램 가동률이 1분기(92%)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추가 감산이 없다고 했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 속에서 감산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레거시 공정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줄이는 것은 아니고 장비 가동을 통해 당초 기대했던 생산량을 줄이는 것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웨이퍼 생산능력 가동률을 전분기 80%에서 75%로 하향 조정하는 등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메모리 1위인 삼성전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지만 공정 전환에 따른 기술적 감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에서도 수요 부진 탓에 공장가동률이 줄고 있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팹 가동률은 평균 70%대를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팹 가동률도 올 1분기 평균 80% 전후를 기록 중이다.
감산에도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메모리 다운턴이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등 신규 응용처를 중심으로 반도체가 중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지만 업황 반등 시점은 여전히 요원하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은 20% 급락했으며 2분기 하락폭을 10~15%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1분기 가격하락 탓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수요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고, D램 ASP는 공급업체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라며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야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업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도체 업황은 2분기부터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다운턴(하강 국면)에서의 투자 유지로 업황 회복기 영업이익과 점유율 모두 우위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