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성회 망언 논란…황교익 "반지성 정부에 반지성 비서관 어울려"

장영락 기자I 2022.05.12 15:06:1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과거 위안부 비하, 역사 왜곡 망언 논란에 대해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반지성 정부에 반지성 비서관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사진=팬앤마이크 유튜브 캡처
최근 윤석열 신임 대통령 관련 부정적 논평을 쏟아내고 있는 황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비서관이 과거 SNS 등에 위안부 배상금을 ‘화대’로 표현하고 동성애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조선 시대 여성 절반이 성노리개였다”는 근거 없는 역사 왜곡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야당의 사퇴 요구가 나온 데 대한 논평이다.

황씨는 “조선 궁궐에서 일을 하는 여인을 나인이라고 했다. 나인은 환관 외에는 남자와 얼굴을 맞댈 수도 없었다. 결혼도 못했다. 여러 사정에 의해 궁을 나와도 결혼을 하면 안 되었다. ‘왕의 여자’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왕의 은혜’를 입은 나인이 신분 상승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조선시대의 나인을 ‘왕의 성노리개’라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옛날의 일을 들여다볼 때에는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형편부터 살피어야 한다. 과거의 일을 현재의 관점으로 뚝 잘라서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용어로 설명하는 행위는 반지성적”이라며 조선시대 노비 제도를 근거로 당시 사회상을 단정한 김 비서관 논리를 비판했다.

황씨는 “반지성의 윤석열 정부에 반지성의 대통령 비서관을 두는 것은 무척 어울리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언급한 것을 비꼬기도 했다. 대통령 자신이 직접 반지성주의를 경계하는 발언을 한 상황에서 하필 신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된 공직자가 일반적인 역사 인식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전개한 데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한편 야당이 김 비서관 해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은 ‘위안부 화대’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조선시대 여성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