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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조선 궁궐에서 일을 하는 여인을 나인이라고 했다. 나인은 환관 외에는 남자와 얼굴을 맞댈 수도 없었다. 결혼도 못했다. 여러 사정에 의해 궁을 나와도 결혼을 하면 안 되었다. ‘왕의 여자’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왕의 은혜’를 입은 나인이 신분 상승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조선시대의 나인을 ‘왕의 성노리개’라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옛날의 일을 들여다볼 때에는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형편부터 살피어야 한다. 과거의 일을 현재의 관점으로 뚝 잘라서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용어로 설명하는 행위는 반지성적”이라며 조선시대 노비 제도를 근거로 당시 사회상을 단정한 김 비서관 논리를 비판했다.
황씨는 “반지성의 윤석열 정부에 반지성의 대통령 비서관을 두는 것은 무척 어울리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언급한 것을 비꼬기도 했다. 대통령 자신이 직접 반지성주의를 경계하는 발언을 한 상황에서 하필 신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된 공직자가 일반적인 역사 인식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전개한 데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한편 야당이 김 비서관 해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은 ‘위안부 화대’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조선시대 여성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