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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식품사업부문에서 건강사업부를 떼어 내 사내 독립조직 ‘건강사업 CIC’(Company-In-Company)로 재편했다. 이를 다시 약 6개월 만인 내년 1월에 100% 현물출자 방식으로 아예 법인 분할(스핀오프·Spin-off)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건기식 진출 20년 만 전문 법인 설립
CJ제일제당은 지난 2002년 ‘CJ뉴트라’ 브랜드로 건기식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비타민·미네랄 등이 주류였던 건기식 시장에 ‘히비스커스’, ‘히알루론산’, ‘쏘팔메토’ 등 기능성 소재들을 선보였다. 이어 ‘전립소’(남성 시니어건강), ‘팻다운’(다이어트), ‘이너비’(피부보습), ‘아이시안’(눈건강) 등 다양한 건강기능 제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개발 균주(CJLP133)를 기능성 유산균으로 개별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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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6년 3조5563억원이던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9805억원까지 커졌다. 4년 새 약 40% 이상 급증한 규모다. 올해는 5조원을 이미 훌쩍 넘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에 본격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인 역량과 시장 대응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했다. 빨라지는 시장의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식품사업에서 건강사업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독립적 운영을 통해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기식 제조부터 연구·개발(R&D), 유통, 영업·마케팅 기능을 한데 갖췄고 전문 인력도 100여명 이상 투입했다. 모든 조직에서 전문성을 높이며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 내고 그에 맞는 기능성 원료를 찾아 발 빠르게 제품화해 선보이는 게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독립법인 CJ웰케어, 유산균·스페셜티 ‘선택과 집중’
내년 출범하는 건강사업 전문기업 CJ웰케어는 유산균과 스페셜티 제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세분화된 건강관리 수요를 흡수하는 스페셜티 제품을 확대하며 개인맞춤형 건기식 선두주자로 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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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규 기능성 원료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전립소’와 ‘팻다운’ 등 기존 브랜드에 집중하면서도 새로운 기능성 카테고리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강 연구·개발(R&D) 센터를 별도로 두고 빅데이터 분석과 연구·조사 기능 등을 강화한다.
개인맞춤형 건기식 시장을 겨냥한 사업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갖고 있는 ‘EDGC’ 및 ‘케어위드’와 협업을 강화해 생애 주기별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현재 개발 중이다. 지난 7월 인수한 생명과학 전문기업 ‘천랩’을 통해 미생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기반 맞춤형 유산균 솔루션과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도 적극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CJ웰케어는 CJ그룹의 ‘웰니스’(Wellness) 사업을 강화하고 오는 2025년까지 업계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웰리스는 지난 3일 11년 만에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한 ‘4대 성장 엔진’ 중 하나로 개인맞춤형 토털 건강 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장승훈 CJ웰케어 상무는 “CJ의 건강사업 노하우와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형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소비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