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수수료 올해도 인상…800→1000원

김유성 기자I 2021.01.07 13:49:31

주요 ATM 운영사 한네트, 카드사에 인상 요청
수익 감소에 ''인상 부득이하다'' 입장
급전 필요한 ATM 사용자 부담만 커졌다는 지적도 있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드사 현금서비스에 대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인상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 ATM 운영업체 한국전자금융에 이어 한네트도 각 카드사에 현금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본 800원이었던 한네트 ATM기 내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다음달부터 1000원이 될 전망이다. 이 금액은 급전이 필요한 현금서비스 이용자들이 내야하는 금액이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ATM운영사 한네트로부터 수수료 인상과 관련된 요청을 받았다. ATM과 CD(현금지급기)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일괄적으로 수수료 1000원을 부과하겠다는 요청이다.

한네트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대부분의 ATM과 CD의 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1000원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ATM 운영사 한국전자금융은 이미 지난해초부터 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1000원으로 받고 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카드사가 아니라 ATM과 CD 운영사가 가져간다. 수수료를 인상해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좋은 게 없다. 신용카드 업계는 수수료를 올리면 이용자 불만만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한다.

그러나 한국전자금융이나 한네트 등 ATM 운영사들은 오르는 운영비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0년대 이후 2019년까지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오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은행들도 ATM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보유중인 ATM과 CD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2012년 4만4559대였던 은행권 ATM기는 2020년 6월 3만5777로 감소했다.

자료 : 금감원 금융통계서비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금 출금이나 계좌 이체 수수료는 그대로 놓아두고 현금 서비스 수수료만 인상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모바일 송금 서비스 대중화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토스 등 모바일 송금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송금 수수료가 무료화됐다. 시중 은행 대부분도 계좌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현금서비스는 상황이 다르다.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소비자가 쓰기 때문에 수수료가 인상이 되어도 저항이 적다. 게다가 현금서비스는 ATM이나 CD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ATM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노인이나 저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의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