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육군 달래기'…해·공군 이어 육사 출신 국방장관 발탁

김관용 기자I 2020.08.28 15:53:15

非육사 출신 인사 중용하던 文대통령
차기 국방장관에 육사 출신 서욱 육군총장 지명
"文정부 안보 철학과 국정 과제 이해도 높아"
"정경두 장관 장기 재임, 조직 분위기 쇄신 위한 것"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 정부의 세 번째 국방부 장관으로 현(現)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발탁했다. 해군과 공군 출신 장관에 이어 이번엔 육군 출신 장관을 선택한 것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인사 배제 기조에 따라 3사관학교 출신의 이순진 전 합참의장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육사 41기 출신의 서 총장을 신임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육군 달래기’를 한 모양새다.

청와대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서욱 육군 참모총장을 지명했다”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욱 후보자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임관 후 주로 작전 및 정책 분야에서 근무했다. 2009년 연대장 보직을 마친 뒤 한미연합사 작전처장 및 기획참모차장을 역임했다. 2015년 사단장 보직을 지내고 합참 작전부장으로 근무했으며 2017년 군단장 보직을 마치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해 상반기 군 장상 인사에서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청와대는 서 후보자에 대해 “야전과 작전 분야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한미 연합 및 합동 작전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 철학과 국정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 후보자는 30여년 이상 군에서 복무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전시작전권 전환과 국방개혁 2.0, 국방문민화 등의 핵심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 건설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육사 출신 인사의 장관 발탁설이 나돌았지만 육사 출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한 것”이라며 “정경두 현 장관은 장기 재임을 하셨고, 많은 노력을 하셨으며 또 성과를 냈는데 이제 조직을 새로운 분위기로 쇄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부 장관 후보로 육군 출신 인사가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장관이었던 송영무 전 장관은 해군, 두 번째이자 현직 장관인 정경두 장관은 공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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