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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반영해 34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미 은행들은 약 7000억달러(약 842조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는 V자형과 U자형 경기반등, 그리고 더블딥(이중침체)인 W자형 경제회복 시나리오를 가정해 실시됐다. 백악관과 미 의회 부양책은 시나리오에서 배제됐다. 연준은 U자형과 W자형 회복 시나리오에서 미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을 수 있다며, 이 때 대부분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일부 은행들의 건전성은 최소자본 수준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은행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코로나19 충격을 견딜 수는 있겠지만,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릴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와 같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연준은 경고했다.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성장률이 지지부진할 경우 은행들이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자동차구매나 모기지(주택담보) 등 각종 대출로 인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최악의 침체에 대비해 은행들이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오는 9월 30일까지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에게 배당 계획 등 자본지출 계획을 다시 제출토록 명령했다.
CNBC는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으며, WSJ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은행들이 또다시 자본지출 계획을 제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오늘의 조치는 대형은행들이 건전하다는 동시에 매우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