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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R&D 조직인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이 개발한 네온은 현재 삼성의 ‘빅스비’를 비롯해 기존 AI 플랫폼과 달리 새로운 형태의 ‘인공인간(Artificial Human)’으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소프트웨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온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프라나비 미스트리 CEO는 CES 2020 개막을 앞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이면 CES로 가 코드를 드디어 실행한다”며 “데오 버전 ‘코어R3’는 이미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서의 R3는 ‘Reality(실체)·Realtime(실시간)·Responsive(응답하는)’를 의미한다,
미스트리는 글과 함께 한 여성이 정면으로 서 있는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 아래에는 ‘코어3로 움직이는(Powered by Core3)’이라는 문구를 적어, 해당 여성이 실제 사람이 아닌 코어3로 만들어진 인공인간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코어R3는 현재 데이터 수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표현, 새로운 움직임, 새로운 대화방식을 자동적으로 생산해낸다”고 부연했다.
네온은 ‘인공지능’이 아닌 ‘인공인간’을 내세워 기존 AI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미스트리측은 “빅스비나 당신이 기존에 봤던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AI 플랫폼으로 익숙한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삼성 빅스비 등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공인간’을 앞세운 만큼 기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될 AI 소프트웨어가 될 예정이다.
앞서 미스트리는 지난해 12월 한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인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영화가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것에 반해 가상인간이나 디지털인간은 현실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인간은 뉴스앵커, 안내원, 배우 등으로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삼성으로서는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AI 분야에 ‘네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의 AI 플랫폼 ‘빅스비’는 삼성 모바일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사업자는 물론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i 등의 국내 AI 플랫폼에 비해서도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네온은 프로젝트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네온은 여러 삼성 연구소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서 아직 과제 발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네온의 상용화가 이뤄지더라도 AI 플랫폼 ‘빅스비’와는 별도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