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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화려한 개막‥하반기 내수공략 키워드는 '디젤'

김자영 기자I 2014.05.29 16:45:04

[2014 부산모터쇼]
현대차 ''그랜저'', 벤츠 ''C-클래스''..고급 디젤 시장 공략
세월호 사고 영향에 조용한 모터쇼..차분한 분위기속 진행

[부산=이데일리 김자영 김형욱 기자] 부산국제모터쇼가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하려하게 막을 올렸다. 부산 벡스코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부산모터쇼에는 22개 브랜드가 선보인 200여대의 최신 차량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향연에 돌입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의 하반기 전략이 그대로 드러났다. 수년간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였던 ‘디젤’을 한층 더 강조해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메르세데스-벤츠, 마세라티 등 모두 고급 디젤차를 선보이며 하반기 시장 공략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어느때 보다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자동차 시장 대세는 여전히 ‘디젤’..고급 디젤차로 소비자 유혹

부산 모터쇼에 출품한 자동차 회사들은 고급 디젤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는 이날 ‘그랜저 디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소형 세단 위주로 디젤 라인업을 추가했던 현대차는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이후 세단에선 처음으로 2.2 디젤 엔진을 단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그동안 수입브랜드에 디젤 고급차 시장을 내주며 ‘안방’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디젤(오른쪽)’과 올 가을 선보인 준대형 세단 ‘AG’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김충호 현대차 사장, 축구선수 이동국, 곽진 현대차 부사장, 축구선수 김남일. 현대차 제공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그랜저 디젤 출시로 그동안 소외감을 느낀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수입 디젤차와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올 가을 선보이는 전륜구동 고급세단인 ‘AG’도 향후 디젤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보다 먼저 디젤시장에서 우위를 보여온 수입 브랜드들도 디젤 신차들로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C-클래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클래스’를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 C-클래스의 경우 기존에도 디젤 모델이 젊은 고객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만큼 계속해서 젊은 수입차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오는 9월 출시하는 GLA-클래스도 디젤모델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마세라티는 부산모터쇼에서 마세라티 최초의 디젤 모델을 아시아 프리미어(최초 공개)로 공개했다. 1억원을 훌쩍 넘는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을 출시하고 고급 디젤차 고객들을 맞이한다. 마세라티는 디젤 라인업 추가로 올해 한국에서 작년보다 5배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세월호 사고 영향‥조용하게 치러진 모터쇼

자동차 회사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화려한 쇼를 선택하는 대신 차분하게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집중했다. 특히 모터쇼에서 빠질 수 없는 화려한 조명을 달지 않고 비키니에 가까운 차림을 한 모델들도 세우지 않았다. 대신 연애인이나 스포츠스타를 홍보대사로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마세라티와 벤츠는 배우 차승원과 조인성을 등장시켰고 폭스바겐은 소지섭을 초대했다. 현대차는 축구선수 이동국과 김남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부산모터쇼 주관사인 벡스코도 안전 메뉴얼을 대폭 강화하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모터쇼 시간이 6월 황금연휴와 겹치면서 사상 최대 방문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가 걱정돼서다. 벡스코 관계자는 “소방서와 연계해 전 진행요원이 별도의 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땐 현장 스태프가 소속한 조의 조장에 알리고 다시 이를 사무국에 전달, 소방서 등 관계기관에 즉시 알릴 수 있도록 사고 전달 시스템도 시뮬레이션을 확실히 마쳤다. 최근 잇따라 발행하는 화재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구 쪽마다 눈에 쉽게 띄는 노란색 안내표지를 천장에 달았다.

하지만 안전에 치중하면서 어느때보다 어두운(?) 쇼가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곳도 많았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는 사무국에서 안전사고문제로 천장에 조명을 다는 것을 상당히 제한했다”며 “업체들이 지키지 않을 것을 대비해 브랜드 쇼장마다 관계자를 계속해서 세워둘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부산모터쇼는 최대한 조명 사용을 제한해 어느해보다 차분하고 어둡게 진행됐다. 사진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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