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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1호 확정…반도체는 빠지고 가스발전소만'엔시날 사업 최종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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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9.07 13: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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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1호 확정…반도체는 빠지고 가스발전소만'엔시날 사업 최종 낙점'
한미 양국이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 약 223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산업통상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대미 1호 프로젝트와 실제 투자를 수행할 프로젝트별 특수목적법인(I-SPV)의 운영계약안을 보고했다. 회의에는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대미 협상 실무자들도 자리했다.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라 정부는 대미투자 협상 체결 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1호 프로젝트인 엔시날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전체 설비용량은 6.3기가와트(GW)로, 원전 6기 안팎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에 확정된 사업비 223억달러는 앞서 지난 7월 말 정부 안팎에서 거론되던 198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당초 검토안은 가스터빈 발전 1.3GW와 가스복합 발전 5GW를 더한 6.3~6.4GW 규모, 총사업비 198억달러(약 29조원)로 알려졌었는데, 이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사업비를 25%가량 증액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미국이 원가 상승 내역 등 구체적인 소명 없이 사업비 증액을 요구했다며 난색을 표했는데, 최종 확정된 223억달러는 이런 진통을 거쳐 협상 당사자 간에 정리된 금액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대목은 미국 측이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관련 투자가 이번 1호 프로젝트에서는 빠졌다는 점이다. 앞서 미국이 이 발전소 사업과는 별도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의 미국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청와대와 산업부가 “대미 전략투자 1호 후보로 반도체를 논의 중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즉각 부인한 바 있다. 이번에 확정된 1호 프로젝트가 가스발전소 단일 사업으로 정리되면서, 당초 논란이 됐던 반도체 이슈는 이번 발표에서 별도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엔시날 사업이 1호로 선정된 배경에는 정부가 강조해온 ‘상업적 합리성’ 원칙이 있다. 발전소는 인근에 건설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으며,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한국경제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대미투자펀드는 연 5%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 1단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팀코리아’를 꾸려 참여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건설사가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맡고,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국 내 다른 지역 발전소 건설 사업으로 국내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겨냥해 미국에서 추진 중인 가스발전소 건립 계획은 74건에 달하며, 텍사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한미전략투자 운영위원회 심의와 미국 투자위원회 통보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는 것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엔시날 사업은 공식적으로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확정된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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