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의무보유 기간이 해제된 이후 이날까지 한화리츠 주가는 10원(0.20%) 하락한 5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7일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상장일 종가 대비 12.20% 올랐다. 같은 기간 에프앤가이드 리츠 지수는 3.69% 하락했다. 국내 주요 상장리츠들이 부진한 모습과도 비교된다. 3월27일부터 현재까지 국내 상장리츠 중 시가총액 1위인 SK리츠(395400)는 20.07% 내렸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는 32.83% 내리며 국내 상장리츠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상장주식 수의 67% 넘는 주식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됐지만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화리츠 3대 주요 기관투자자인 한화생명(088350)보험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의 4740만주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은 상장 전 자본유치(프리IPO) 때인 작년 11월3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년이다. 지난달 30일 의무보유 기간 해제에도 대규모 차익 매물이 쏟아지지 않았다. 3군데 기관투자자는 각각 1명씩 한화리츠 이사를 추천할 권한이 있는 주요 주주다.
의무보유 해제에도 주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손꼽힌다. 지난 3월 한화리츠는 고금리 상황 속 상장하면서도 연 배당수익률 6.85%를 목표로 했다. 조준현 한국리츠협회 본부장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가운데, 금리가 실제로 내리면 배당수익률은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오히려 처분할 시점이 아니라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도 주가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리츠는 편입자산 68.2%가 한화그룹 계열사에 장기 임차하는 구조다. 편입한 주요 자산은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사옥과 서울 노원, 경기 안양·부천·구리 등에 위치한 한화생명보험 사옥 4곳 등이다. 국민연금과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주요 임차인으로 둔 만큼 공실 가능성이 낮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입지에서 유리하지만 수익성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중심지뿐 아니라 수도권 사옥을 동시에 편입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작년보다 낮은 금리에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리츠는 지난달 30일 기존 대출 1100억원을 5.54% 금리에 리파이낸싱했다. 이는 작년 5.56%보다 2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국내 오피스 자산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 낮은 금리에 은행대출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게다가 1100억원 중 600억원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추가 조달비용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량 오피스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매입한 덕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